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소리가 어딘가 모르게 답답하신가요? 혹은 좋아하는 연주자처럼 시원하고 까랑까랑한 소리를 내고 싶은데, 내 악기에서는 뭉툭한 소리만 나서 고민이신가요? 많은 분들이 악기 탓을 하며 수백만 원짜리 색소폰으로 기변을 고민합니다.
하지만 잠깐 멈추세요! 악기 몸통(Body)보다 소리의 색깔(Tone)을 결정하는 데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이 있습니다. 바로 '마우스피스(Mouthpiece)'입니다. 자동차로 치면 엔진과도 같은 이 작은 부품 하나만 바꿔도, 여러분의 소리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초보자 티를 벗고 나만의 '인생 톤'을 찾기 위한 마우스피스 선택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1. 하드 러버(Hard Rubber) vs 메탈(Metal) : 무엇이 다를까?
마우스피스는 재질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내가 지향하는 음악 스타일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합니다.
| 구분 | 하드 러버 (에보나이트) | 메탈 |
|---|---|---|
| 외관 | 검은색, 두툼한 느낌 | 금색/은색, 얇고 날렵함 |
| 음색 | 따뜻하고 부드러움, 풍성함 | 시원하고 직설적임, 화려함 |
| 장르 | 클래식, 스탠다드 재즈, 발라드 | 팝, 퓨전 재즈, 락, 트로트 |
| 추천 대상 | 입문자 ~ 전공자 전반 | 중급자 이상 (컨트롤 필요) |
입문자라면 무조건 '하드 러버'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탈 피스는 소리가 쉽게 잘 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정확한 앙부쉬어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삑사리(리드 미스)'의 주범이 되며 소리를 컨트롤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2. 도대체 '호수(Tip Opening)'가 뭔가요?
마우스피스를 사려고 보면 `5호`, `6호`, `7호` 혹은 `C*`, `D` 같은 숫자와 알파벳이 적혀 있어 당황스러우셨죠? 이것은 팁 오프닝(Tip Opening)을 의미합니다.
팁 오프닝이란 마우스피스 끝과 리드 사이의 벌어진 간격을 말합니다. 이 간격이 소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낮은 호수 (좁은 오프닝): 리드와 피스 사이가 좁습니다. 소리 내기가 편하고 컨트롤이 쉽지만, 큰 볼륨을 내거나 다이내믹한 표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 셀마 C*, 반도린 AL3 등)
- 높은 호수 (넓은 오프닝): 리드와 피스 사이가 넓습니다. 호흡이 많이 필요하고 컨트롤이 어렵지만, 웅장한 성량과 거친 표현(벤딩 등)에 유리합니다. (예: 메이어 6~7호, 점보자바 A45 등)
3. 나에게 맞는 '국민 세팅' 추천
너무 복잡하다면, 수많은 연주자가 검증한 '국민 조합'부터 시작해 보세요. 실패 확률을 0%로 줄여줍니다.
🎷 알토 색소폰 추천
- 클래식/기초용: 셀마(Selmer) S80 C* 또는 반도린(Vandoren) AL3
→ 가장 표준적이고 모범적인 맑은 소리 - 재즈/팝 입문용: 메이어(Meyer) 5MM 또는 6MM
→ 따뜻하면서도 적당한 까칠함이 있는 재즈의 표준 - 가요/트로트용(고수용): 반도린 점보자바 A45
→ 엄청난 성량과 시원한 고음 (일명 '워렌 힐' 피스)
🎷 테너 색소폰 추천
- 표준/재즈용: 오토링크(Otto Link) 하드러버 6* 또는 7호
→ 테너 특유의 중후한 '서브톤'을 내기에 최적
마우스피스 호수를 올렸다면(넓은 오프닝), 리드의 호수는 낮춰야 합니다.
예를 들어, `4호` 피스에 `3호` 리드를 썼다면, `6호` 피스로 바꿀 때는 `2.5호` 리드로 내려야 밸런스가 맞습니다. 둘 다 강하면 소리 자체가 나지 않습니다.
4. 마우스피스 교체 시 반드시 해야 할 일
새 마우스피스를 샀다고 바로 좋은 소리가 나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엔진'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롱톤(Long Tone) 연습: 피스마다 호흡이 들어가는 길이 다릅니다. 중음역대부터 시작해 저음, 고음으로 뻗어나가며 피스의 특성을 파악하세요.
- 튜닝 확인: 피스가 바뀌면 피치(음정)가 달라집니다. 넥 코르크에 끼우는 깊이를 다시 조절하여 튜너기로 정확한 음정을 맞춰야 합니다.
- 리드 매칭: 기존에 쓰던 리드가 새 피스에는 안 맞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두께의 리드를 테스트해보세요.
5. 마치며: 장비병은 죄가 아닙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명필이 아니기에 좋은 붓(장비)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나에게 딱 맞는 마우스피스를 만났을 때, 연습이 몇 배는 더 즐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내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악기를 탓하기 전에 가까운 악기사를 방문해 마우스피스 시연을 요청해 보세요.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지난 글: 리드 관리법 다시보기 👉[Master Sax 연재 시리즈]
다음 글에서는 이 새로운 마우스피스를 활용해 연주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리듬감 키우는 꿀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구독과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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