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포의 '도, 시, 시플랫' 정복하는 3가지 비결
"중음이랑 고음은 소리가 시원하게 잘 나는데, 저음 '레' 밑으로만 내려가면 소리가 뒤집히거나 뱃고동 소리가 납니다. 악기가 고장 난 걸까요?"
색소폰을 배우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저음 공포증'입니다. 특히 저음 '도(C)', '시(B)', '싶을래(Bb)'은 전공자들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실수하기 쉬운 구간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음이 안 나는 이유는 90% 이상 '내 입(앙부쉬어)' 아니면 '악기 상태(밸런스)' 둘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이 두 가지 원인을 확실하게 잡고, 가슴을 울리는 중후한 저음을 만드는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왜 저음이 안 날까요? (3가지 핵심 원인)
무턱대고 연습하기 전에 원인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내 증상은 어디에 해당하나요?
① 턱에 힘이 너무 들어간 경우 (가장 흔함)
고음을 불 때처럼 턱을 꽉 물고 있으면 리드(Reed)가 진동할 공간이 부족해집니다. 저음은 리드가 크게 떨려야 하는데, 꽉 물어서 진동을 막으니 소리가 나지 않거나 "삐익!" 하는 고음(배음)이 튀어나오는 것입니다.
② 호흡의 압력이 부족한 경우
저음은 관의 길이가 가장 길어지는 구간입니다. 마우스피스부터 벨(나팔) 끝까지 바람을 밀어내려면 생각보다 강하고 따뜻한 호흡이 필요합니다. 바람이 약하면 소리가 나다가 끊기거나 "푸르르" 떨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③ 악기 상태 불량 (Leak)
패드(담보)가 찢어지거나 키 밸런스가 틀어져서 바람이 새는 경우입니다. 저음 키는 면적이 넓어서 조금만 틀어져도 소리가 절대 나지 않습니다.
💡 자가 진단: 내 실력 문제일까, 악기 문제일까?
선생님이나 고수가 내 악기로 불었을 때 저음이 잘 난다면 100% 내 실력 문제입니다. 하지만 고수도 쩔쩔맨다면 악기 수리점을 방문해야 합니다. (글 하단에 '자가 점검법' 참고)
2. 저음 정복을 위한 3단계 설루션
악기에 문제가 없다면, 이제 내 몸을 바꿀 차례입니다. 다음 3단계를 순서대로 따라 해 보세요.
Step 1. 턱 떨구기 (Drop the Jaw)
저음을 낼 때는 아랫입술을 받치고 있는 턱을 아래로 살짝 내려야 합니다.
연습 방법: '오' 발음하기
악기를 물고 마음속으로 "오~"라고 발음해 보세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턱이 내려가고 입안 공간이 넓어집니다. 이 상태를 유지하며 바람을 불어넣으면 굵은 소리가 납니다.
Step 2. 따뜻한 입김 불기 (Warm Air)
촛불을 끌 때처럼 "후!" 하고 세게 부는 차가운 바람(Cold Air)은 고음에 적합합니다. 저음에는 유리창에 입김을 서리게 할 때처럼 "하~" 하고 목구멍을 열어서 내는 따뜻한 바람이 필요합니다.
이미지 트레이닝
벨(나팔) 끝에 있는 휴지를 바람으로 날려버린다는 상상을 하세요. 빠르고 날카로운 바람이 아니라, 묵직하고 넓은 바람을 벨 끝까지 밀어 넣어야 합니다.
Step 3. 핑거링(Fingering) 힘 빼기
저음이 안 나면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에 힘을 주어 키를 꽉 누릅니다. 하지만 힘을 줄수록 악기는 흔들리고, 앙부쉬어는 더 깨집니다.
터치 노하우
키를 '누른다'기보다 '닫는다'는 느낌으로 접근하세요. 손가락에 힘을 빼고 정확한 타이밍에 톤홀(구멍)을 덮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3. 심화: 가장 어려운 '저음 시(B) & 싶을래(Bb)' 꿀팁
'도'까지는 소리가 나는데, 새끼손가락을 쓰는 '시'와 '싶을래'이 유독 안 되시나요? 특단의 조치를 알려드립니다.
🧻 벨(Bell) 막기 연습법 (Resistance Training)
이 방법은 호흡의 압력을 기르는 최고의 훈련입니다.
준비물
수건 또는 두루마리 휴지 뭉치
훈련 순서
- 색소폰 벨(나팔) 구멍을 수건으로 꽉 막습니다.
- 그 상태에서 저음 '시플랫(Bb)' 운지를 잡습니다.
- 소리를 내려고 시도해 보세요. (막혀있어서 소리는 거의 안 나고 바람이 꽉 막힌 느낌이 듭니다.)
- 그 '답답한 압력'을 배(복근)로 버티며 5초간 유지합니다.
- 수건을 빼고 똑같은 압력으로 불어보세요. 놀랍게도 펑! 하고 소리가 뚫립니다.
4. 악기 점검 체크리스트 (바람 새는 곳 찾기)
아무리 연습해도 안 된다면 악기의 '릭(Leak, 바람 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 LED 라이트 검사법
다이소에서 파는 긴 줄(Strip) 형태의 LED 전구나 작은 손전등을 악기 관 속에 넣으세요. 불을 끄고 어두운 곳에서 저음 키를 닫았을 때, 패드 사이로 불빛이 새어 나온다면 그곳이 범인입니다. 이 경우엔 연습을 멈추고 수리점으로 달려가세요.
📝 마스터 삭스의 한 줄 요약
"저음은 힘으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넓은 마음(공간)과 따뜻한 숨결로 감싸 안아야 비로소 열립니다."
오늘부터 턱에 힘을 빼고 "오~" 하는 입 모양으로 연습해 보세요. 묵직하게 깔리는 저음의 진동이 여러분의 가슴까지 울려줄 것입니다.
🔜 다음 포스팅 예고
저음도 잘 나고 손가락도 돌아가는데, 목과 엄지손가락이 아파서 오래 연습을 못 하시나요? 다음 시간에는 연주 수명을 10년 늘려주는 "목 아픔과 엄지 통증 탈출! 색소폰 스트랩 종류별 장단점 & 올바른 자세 교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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