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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기초와 이론

"퇴근 후 연습, 소리가 마음에 안 든다면? 리가쳐(Ligature)가 범인일 수 있습니다 (추천 모델 BEST 3)"

by Master Sax 2025.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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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범인은 리가쳐
소리의 범인은 리가쳐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연습실에 들어섰을 때, 오늘따라 유독 소리가 답답하게 느껴진 적 없으신가요? 리드도 새것으로 교체했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데 소리가 꽉 막힌 느낌이 든다면, 범인은 의외로 아주 작은 부품에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리가쳐(Ligature)'입니다.

많은 아마추어 연주자분들이 수백만 원짜리 악기와 수십만 원짜리 마우스피스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정작 소리의 진동을 결정짓는 리가쳐는 악기를 살 때 끼워준 '기본 번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리가쳐는 단순한 '조임 나사'가 아닙니다. 리드의 떨림을 해방시켜 주느냐, 억제하느냐를 결정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오늘은 당신의 색소폰 소리가 답답했던 진짜 이유와, 단번에 프로의 음색으로 업그레이드해 줄 수 있는 리가쳐의 세계와 추천 모델 BEST 3을 심층 분석해 드립니다.


1. 리가쳐, 도대체 소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색소폰의 소리는 리드가 마우스피스 위에서 얼마나 자유롭게 떠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리가쳐의 역할은 리드를 마우스피스에 고정하는 것이지만, 너무 꽉 조이면 리드의 진동을 죽이고, 너무 느슨하면 바람이 셉니다.

좋은 리가쳐는 '리드를 잡고 있되, 리드가 춤추게 놔두는' 모순적인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합니다. 리가쳐를 바꾸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즉각적으로 나타납니다.

 

10년째 사용중인 점보자바55와 옵티엄리가쳐
10년째 사용중인 점보자바55와 옵티엄리가쳐

🏆 2. 반도린 옵티멈 (Optimum)

  • 특징: 3가지 압력 플레이트를 교체할 수 있는 고급형 모델입니다.
  • 장점: 나사가 양쪽이 아닌 중앙에 하나만 있어 조임이 아주 균일합니다. 자바 마우스피스의 강렬한 소리를 조금 더 '정돈되고 고급스럽게' 잡아줍니다.
  • 추천: 너무 날리는 소리보다는 단단한 톤을 원하실 때 좋습니다.
  • 반응 속도(Response)의 변화: 저음에서 소리가 바로 터져 나오거나, 고음에서의 컨트롤이 쉬워집니다.
  • 음색(Tone Color)의 변화: 재질에 따라 어둡고 중후한 소리부터, 밝고 찌르는듯한 소리까지 조절이 가능합니다.
  • 원활한 호흡 배출: 저항감(Resistance)이 줄어들어 적은 호흡으로도 풍성한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2. 재질과 조임 방식: 나에게 맞는 것은?

무조건 비싼 리가쳐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본인이 추구하는 장르와 소리 성향에 맞춰 골라야 합니다.

① 가죽/천 소재 (Fabric/Leather)

소리를 둥글게 감싸줍니다. 날카로운 소리를 싫어하거나, 앙상블에서 튀지 않고 부드럽게 섞이는 소리를 원한다면 가죽 소재가 좋습니다. 클래식 연주자나 발라드 연주에 적합하지만, 자칫하면 소리가 먹먹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② 금속 소재 (Metal)

소리의 직진성이 강하고 화려합니다. 팝, 가요, 재즈 등 솔로 연주를 즐기거나 시원시원한 '뻥 뚫린' 소리를 원한다면 금속 리가쳐가 정답입니다. 금도금(Gold Plate)은 따뜻하고 화려하며, 은 도금(Silver Plate)은 맑고 청아한 소리를 내줍니다.

3. 실패 없는 선택! 전문가 추천 리가쳐 BEST 3

수많은 브랜드 중, 연주자들 사이에서 검증이 끝난 '명기' 3가지를 소개합니다. 가격대별, 성향별로 구분했으니 현재 자신의 상황에 맞춰 선택해 보세요.

1. 국민 리가쳐의 정석: 반도린 M/O (Vandoren M/O)

[가성비 / 표준 / 입문~중급 추천]

어떤 마우스피스와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표준'과도 같은 제품입니다. 기존의 '마스터스' 모델과 '옵티멈' 모델의 장점만을 결합해 만들었습니다.

  • 특징: 나사 하나로 조이는 '원 스크류' 방식이라 리드 교체가 매우 빠르고 간편합니다.
  • 소리 성향: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딱 '중심 잡힌 소리'를 들려줍니다. 리드를 누르는 면적을 최소화하여 리드의 울림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 추천 대상: 기본 번들 리가쳐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사제 리가쳐'를 써보고 싶은 분들에게 최고의 선택입니다.

2. 울림의 극대화: 프랑수아 루이 얼티밋 (Francois Louis Ultimate)

[울림 / 재즈 / 팝 / 중급~고급 추천] 팁) 가요나 클래식엔 너무 쏘는 칼칼한 소리로 안 어울릴 수 있습니다.

생김새부터 독특한 이 리가쳐는 마치 철사로 리드를 감싸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마우스피스에 닿는 면적을 극단적으로 줄여, 마우스피스 본연의 울림을 100% 끌어냅니다.

  • 특징: 리드를 고정하는 플레이트(Plate)가 스테인리스 스틸, 황동, 고무 등 3가지로 제공되어 취향에 따라 갈아 끼울 수 있습니다.
  • 소리 성향: 엄청난 배음(Harmonics)과 성량을 자랑합니다. 답답했던 소리가 뻥 뚫리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섬세한 컨트롤보다는 시원한 발성을 원할 때 유리합니다.
  • 주의점: 구조가 다소 약할 수 있어 조심해서 다뤄야 하며, 캡을 씌우기가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3. 꿈의 리가쳐: 실버스타인 (Silverstein Works)

[하이엔드 / 커스텀 / 전문가 추천]

최근 10년간 전 세계 색소폰 시장을 강타한, 그야말로 '핫'한 리가쳐입니다. NASA의 화성 탐사 로봇에 쓰이는 특수 코드를 사용하여 제작되었다는 스토리가 유명합니다.

  • 특징: 금속이 아닌 특수 끈(Code)으로 리드를 묶는 방식입니다. 끈의 장력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고, 양옆의 금속 바(Bar) 위치를 조정해 음색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습니다.
  • 소리 성향: "소리에 기름칠을 했다"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소리가 굉장히 고급스럽고 윤기 있게 변합니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균일한 톤을 만들어주며, 리드 수명까지 연장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 추천 대상: 장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최상의 음질을 추구하는 연주자라면 종착지는 이곳입니다.

마치며: 소리는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사는 것입니다

물론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명필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나에게 맞지 않는 불편한 장비와 씨름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보다, 좋은 장비의 도움을 받아 연습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입니다. 가요나 팝에 옵티엄리가쳐가 개인적으로 최고인 것 같습니다. 블루자바나 점보자바 유저분들에겐 적극추천합니다. 오늘 저녁, 밋밋한 내 연주에 지쳤다면 리가쳐 교체를 고민해 보세요. 작은 나사 하나가 당신의 연주 인생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줄지도 모릅니다.

지금 여러분이 사용하고 계신 리가쳐는 무엇인가요? 바꾸고 싶은 모델이 있다면 댓글로 이야기를 나누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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