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Master Sax | 발행일: 2026. 01. 14.
안녕하세요. Saxophone Lab [블루색소폰]의 Master Sax입니다.
색소폰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의 가장 큰 로망 중 하나는 바로 나만의 '반주기(Accompaniment Machine)'를 갖는 것입니다. 특히 대한민국 색소폰 동호인들에게 '(E**)' 반주기는 거의 표준이나 다름없는 필수 장비로 통합니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장비지만, 그만큼 훌륭한 사운드와 방대한 곡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이 이 비싼 장비를 단순히 '고급 노래방 기계'로만 사용하고 계십니다. 연습실에 도착하자마자 반주기를 켜고, 처음부터 끝까지 곡을 완주하는 것에만 몰두합니다. 물론 즐거운 일이지만, 냉정하게 말해 이것은 '연주(Playing)'이지 실력을 늘리는 '연습(Practice)'이 아닙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잠자고 있는 엘프 반주기를 '최고의 개인 레슨 선생님'으로 탈바꿈시키는 방법, <실력 향상을 보장하는 4단계 연습 패턴>을 공개합니다. 이 루틴대로 딱 일주일만 연습해 보세요. 막히던 손가락이 풀리고, 박자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실 겁니다.
1단계: '완주'의 유혹을 버려라! (구간 반복 기능 활용)
많은 분들이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부르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틀리는 부분은 항상 정해져 있습니다. 1절 중간의 빠른 패시지, 혹은 도약이 심한 간주 부분 등이죠. 실수한 부분을 그냥 넘어가고 곡을 끝내는 습관은 '틀리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과 같습니다.
💡 Master Sax's 연습 루틴
- 반주기의 [구간 반복] 버튼을 적극 활용하세요.
- 가장 안 되는 '4마디'만 설정합니다.
- 그 4마디를 5번 연속으로 실수 없이 불 수 있을 때까지 무한 반복합니다.
- 단 한 번이라도 삑사리가 나거나 박자가 밀리면, 카운트는 다시 '0'부터 시작입니다.
이 과정은 지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루한 반복'이 여러분의 손가락 근육에 기억(Muscle Memory)을 심어주는 유일한 길입니다.

2단계: 속도가 깡패다? 천천히 불어야 빨리 는다 (템포 조절)
프로 연주자들은 새로운 곡을 연습할 때 절대 원곡 속도(Original Tempo)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분들은 마음이 급해서 템포 120인 곡을 처음부터 120으로 놓고 덤벼듭니다. 결과는? 손가락이 꼬이고 발음이 뭉개지죠.
엘프 반주기의 가장 강력한 기능인 [템포 조절]을 사용하세요.
- 템포 -20% 설정: 원곡 속도보다 현저히 느리게 설정합니다. (예: 100bpm ➝ 80bpm)
- 정확성 체크: 느린 속도에서는 텅잉(Tonguing)의 위치, 손가락의 정확한 타이밍, 호흡의 깊이를 모두 점검할 수 있습니다.
- 점진적 가속: 완벽하게 연주했다면 템포를 +5씩 올립니다. (80 ➝ 85 ➝ 90...)
느리게 연습해서 완벽한 것은 빠르게도 할 수 있지만, 빠르게 뭉개며 연습한 것은 평생 고칠 수 없습니다.
3단계: 가이드 멜로디 끄기 (Mute 기능의 마법)
반주기를 틀면 기본적으로 색소폰 소리(가이드 멜로디)가 함께 나옵니다. 초보 때는 이 소리에 의지해서 따라가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이 기능은 오히려 '독(Poison)'이 됩니다.
가이드 멜로디가 크면 내 소리가 묻혀서 내가 음정이 맞는지, 박자가 정확한지 들리지 않게 됩니다. 반주기 설정에서 [멜로디 볼륨]을 0으로 줄이거나 [Mute] 버튼을 눌러보세요.
드럼, 베이스, 피아노 반주 소리만 듣고 연주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허전하고 박자를 놓칠 것 같아 불안하겠지만, 이 훈련을 해야 비로소 '반주(Band)에 묻어가는 연주'가 아닌 '반주를 리드하는 연주'가 가능해집니다. 합주 실력은 여기서 결정됩니다.
4단계: 거울 보기보다 더 무서운 '녹음' 버튼 누르기
반주기에는 자체 [녹음] 기능이 있습니다. 되도록 녹음기능이 있는 반주기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USB를 꽂고 녹음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혹은 스마트폰 녹음기를 켜두셔도 좋습니다.
연주할 때는 뇌가 '소리를 내는 것'에 집중하느라 내 소리를 객관적으로 듣지 못합니다. "나는 감성적으로 비브라토를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녹음해서 들어보니 염소 우는 소리가 나더라"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자신의 연주를 녹음해서 다시 들어보는 것은, 벌거벗은 내 모습을 거울로 보는 것처럼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단점을 직면하는 순간이 바로 실력이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순간입니다. 오늘 연습한 곡을 꼭 녹음하고, 퇴근길 차 안에서 냉정하게 들어보세요.
마치며: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반주기는 훌륭한 기계지만, 주인이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단순한 오디오가 될 수도 있고, 최고의 스승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연습실에 가시면 무작정 선곡 번호부터 누르지 마세요. 어려운 4마디(1마디, 2 마디부터 시작 또는 아주 느린 템포부터 차츰 3~5 템포로 올리면서 원템포까지 반복 연습)를 정하고, 템포를 늦추고, 반복하고, 녹음하세요. 이 30분의 밀도 있는 연습이, 아무 생각 없이 2시간 동안 불어 제치는 것보다 100배 더 가치 있습니다.
여러분의 멋진 연주가 연습실 밖으로 울려 퍼지는 그날까지, Saxophone Lab이 함께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 반주기 이조(Transposition) 기능으로 알토/테너 악보 자유자재로 바꾸는 법"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Saxophone Lab [블루색소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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