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갑습니다. 마스터 삭스입니다.
오늘은 2025년의 마지막 날, 12월 31일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전 세계 어디서나 울려 퍼지는 멜로디가 있습니다. 바로 스코틀랜드 민요에 바탕을 둔 '석별의 정(Auld Lang Syne)'입니다.
많은 색소폰 동호인 분들이 연말 모임이나 송년회 장기자랑을 위해 이 곡을 연습하십니다. 곡의 멜로디 자체는 매우 단순합니다. 도레미파솔라... 기본 스케일만 알면 누구나 불 수 있죠.
하지만 "누구나 불 수 있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악보에 그려진 콩나물을 정직하게 불면, 슬픈 이별과 추억의 노래가 아니라 초등학교 종례 시간에 나오는 '딩동댕동~'처럼 가볍게 들리기 십상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연주를 듣는 사람의 가슴을 울리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프로의 연주'로 바꿔줄 3가지 MSG(조미료)와 구체적인 연습 방법을 아주 상세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1. 첫 소절의 마법: '서브톤(Subtone)' 장착하기
'석별의 정'의 승부처는 하이라이트가 아니라 바로 첫 도입부입니다. 첫 음을 군가 부르듯이 씩씩하게 "빰!" 하고 내지르는 순간, 감동의 분위기는 와장창 깨집니다.
이때 필요한 기술이 바로 '서브톤(Subtone)'입니다. 마치 겨울바람이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듯, 혹은 연인이 귓속말을 하듯 '바람 빠지는 소리'를 섞어주어야 합니다.
💡 서브톤 3단계 연습법
STEP 1. 아랫입술을 평소보다 조금 더 리드 끝 쪽으로 빼세요.
STEP 2. 턱에 힘을 완전히 빼고 'Hah(하~)' 하는 느낌으로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으세요.
STEP 3. 소리 50% + 바람 소리 50%가 섞인 허스키한 톤을 만드세요.
특히 저음부에서 이 서브톤을 활용하면, 색소폰 특유의 거친 느낌은 사라지고 포근하고 아련한 음색이 만들어집니다. 1절은 무조건 이 서브톤으로 시작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동요 느낌을 없애는 '꾸밈음 & 밴딩'
악보의 음을 메트로놈 박자에 맞춰 '칼같이' 끊어서 내면 감정이 실리지 않습니다. 음을 엿가락처럼 늘리고, 휘어잡아야 한국인이 좋아하는 '뽕필'과 '소울'이 살아납니다.
① 스쿱 (Scoop)
음을 낼 때 정직하게 그 음을 내지 말고, 반음이나 온음 아래에서 퍼 올리듯 연주하세요. 예를 들어 "오~래~엣~" 가사가 나오는 부분에서, 첫 음을 낼 때 아랫입술을 풀었다가 조이면서 음을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② 밴딩 (Bending) & 드롭 (Drop)
음의 끝처리가 중요합니다. 음을 냈다가 끝을 살짝 떨어뜨려 보세요. 이는 그리움이나 아쉬움의 감정을 표현할 때 필수적인 기교입니다. 너무 과하면 트로트 같아질 수 있으니, 말꼬리를 흐리듯 살짝만 적용하는 것이 고급 기술입니다.

3. 곡의 구조(Structure)를 설계하라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를 지르면 듣는 사람이 피곤합니다. 연주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승전결'이 확실해야 박수를 받습니다.
- 도입부 (Intro & 1절): 최대한 절제하세요. 볼륨은 피아니시모(pp)로, 음색은 서브톤으로 부드럽게 가져갑니다. 관객이 숨죽이고 듣게 만들어야 합니다.
- 전개 (2절 초반): 조금씩 볼륨을 키우며 정상 톤(Normal Tone)으로 전환합니다. 비브라토를 조금씩 섞어주세요.
- 절정 (Climax): 2옥타브 고음역대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복식호흡을 터뜨려 포르테(f)로 연주합니다. 화려한 밴딩과 강한 비브라토로 감정을 폭발시키세요.
- 마무리 (Ending): 다시 차분해져야 합니다. 마지막 음은 '페르마타(Fermata)'를 적용해, 숨이 끊어질 듯 말 듯 길게 끌어주며 여운을 남깁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감정을 넣으려고 하면 음정이 떨어져요.
A. 입술을 너무 풀어서 그렇습니다. 밴딩을 할 때도 호흡의 압력은 유지해야 합니다. 배에 힘을 준 상태에서 입술 컨트롤만으로 음정을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Q. 알토와 테너 중 어떤 게 더 어울리나요?
A. 둘 다 훌륭하지만, 중후하고 쓸쓸한 맛은 '테너 색소폰'이, 화려하고 애절한 맛은 '알토 색소폰'이 잘 어울립니다. 본인의 악기 특성을 살려 연주해 보세요.
🚀 2025년을 마무리하며
오늘 밤, 가족이나 지인들 앞에서, 혹은 혼자만의 연습실에서 '석별의 정'을 불어 보세요. 화려한 테크닉보다 중요한 건 '진심'입니다.
지난 한 해의 추억, 아쉬움, 그리고 다가올 새해에 대한 희망을 소리에 담아낸다면, 그 어떤 프로 연주자의 소리보다 아름답게 들릴 것입니다.
올 한 해 '마스터 삭스'의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다가오는 2026년에도 여러분의 색소폰 라이프가 빛날 수 있도록, 더 깊이 있고 유익한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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