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Saxophone Lab입니다.
색소폰을 연주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왜 내 소리는 프로 연주자들처럼 단단하고 꽉 찬 느낌이 안 날까?"
"고음역대로만 올라가면 소리가 얇아지고, 저음에서는 왜 삑사리가 날까?"
많은 분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가의 마우스피스로 교체하거나, 리드의 호수를 바꿔보기도 합니다. 물론 장비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천만 원짜리 악기를 가져다줘도 부는 사람의 '기초 체력'이 부족하면 십만 원짜리 소리가 나고, 연습용 악기를 불어도 내공이 있는 사람이 불면 명품 소리가 납니다.
그렇다면 그 내공, 즉 '좋은 톤(Tone)'을 만드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모든 프로 연주자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단 하나의 연습법, 바로 '롱톤(Long Tone)'입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연주자분들은 롱톤 연습을 지루해합니다. 벽을 보고 의미 없는 소리를 길게 끄는 것이 시간 낭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오늘 제가 알려드리는 '제대로 된 롱톤 루틴'을 딱 한 달만 실천해 보세요. 1년 뒤 여러분의 연주는 완전히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색소폰 톤을 2배 더 좋게 만드는 롱톤 연습의 모든 것을 아주 상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 롱톤(Long Tone), 도대체 왜 해야 할까요?
운동선수에게 기초 체력 훈련(달리기, 근력 운동)이 필요하듯, 색소폰 연주자에게는 롱톤이 기초 체력입니다. 단순히 소리를 길게 끄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근육과 호흡 기관을 악기에 최적화시키는 과정입니다.

① 음정(Pitch)의 시각화와 안정
색소폰은 피아노처럼 건반을 누르면 정확한 음이 나오는 악기가 아닙니다. 입술의 압력, 호흡의 속도, 목구멍의 열림 정도에 따라 같은 '솔'을 눌러도 음정이 샵(#)이 되기도 하고 플랫(b)이 되기도 합니다. 롱톤은 이 불안정한 음정을 일직선으로 곧게 펴주는 '다림질'과 같습니다.
② 앙부쉬어(입 모양) 근육 단련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입술 주변 근육(구륜근)이 마우스피스를 안정적으로 잡아줘야 합니다. 하지만 초보자들은 이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곡을 연주하다 보면 입에 힘이 빠져 소리가 새거나 음이 떨어지게 됩니다. 롱톤은 이 구륜근을 강화하는 최고의 웨이트 트레이닝입니다. 팁) 이때도 중요한 포인트를 알려드립니다. 앙브쉬어는 입근육을 달련한다는 생각에 전체 몸 근육이 경직될 수 있습니다, 몸을 가볍게 힘을 빼주고 호흡이 안정된 바른 자세가 갖춰진 상태에서만 진행해야 효과만점입니다.
③ 호흡 조절 능력(Support) 향상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복식호흡'을 머리로는 알지만 몸으로 실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롱톤을 통해 일정한 압력으로 숨을 뱉어내는 훈련을 반복하면, 배(횡격막)가 소리를 받쳐주는 느낌, 즉 '서포트(Support)'를 몸으로 익히게 됩니다. 안정된 자세와 몸이 이완된 상태에서 반복되는 좋은 복식호흡은 롱롱의 효과를 끌어올려주는 가장 좋은 포인트가 됩니다.

2. 연습 전 준비사항: 자세가 소리를 만듭니다
무작정 불기 전에,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점검하세요. 잘못된 자세에서의 롱톤은 오히려 나쁜 습관만 굳어지게 합니다.
- 스트랩 높이 조절: 악기를 입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악기가 내 입 위치에 딱 맞게 오도록 스트랩을 조절하세요. 고개를 숙이거나 들어야 한다면 잘못된 높이입니다.
- 어깨의 긴장 완화: 숨을 크게 들이마실 때 어깨가 들썩인다면 흉식호흡(가슴호흡)을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어깨는 내리고 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지 확인하세요.
- 안정적인 스탠스: 두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무게 중심을 양발에 균등하게 두세요. 앉아서 연습할 때는 등받이에 기대지 말고 허리를 곧게 펴야 횡격막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 팁) 시중에 나온 다양한 스트랩 사용 시 주의사항 몇 가지 알려드립니다. 어깨에 거는 형태와 목에 거는 두 가지 형태에 따라 조금 주의해야 할 포인트. 첫째 목에 거는 일반 스트랩은 마우스피스가 바른 자세에서 입안으로 자연스럽게 안착되도록 스트랩 길이조절을 완벽하게 해 줘야 앙브셔가 흔를리지 않고 자세 틀어짐을 막아줍니다. 두 번째 어깨양쪽에 거는 스트랩은 처음 마우스피스가 안착되도록 맞췄어도 연주 시 조금씩 스트랩이 아래로 내려가는 걸 경험하셨을 겁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유는 잘 미끄러지는 점퍼스타일 옷이나 두벌(점퍼나 카디건 등.....) 옷이 밀리면서 스트랩이 당겨져 내려오는 겁니다. 이렇게 되는 스르랩도 따라서 내려오고 자세와 앙브셔가 무너지는 거지요. 중요한 꿀팁이니 잘 기억해 두셨다가 실수 없도록 연습에 적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3. 실전! 하루 10분 롱톤 루틴 (단계별 가이드)
무조건 길게 분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생각하면서', '분석하면서' 불어야 합니다. 다음의 3단계 루틴을 매일 연습 시작 전 워밍업으로 활용하세요.
STEP 1. 가장 편안한 중음역대 (Warm-up)
처음부터 저음이나 고음을 무리하게 불지 마세요. 입술이 가장 편안한 '중음 솔(G)'부터 시작합니다.
- 메트로놈(박자기)을 60 BPM에 맞춥니다.
-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8박자 동안 한 음을 유지합니다.
-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의 크기'와 '음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 솔-파-미-레-도 순서로 반음씩 내려가며 저음역대를 풀어줍니다.
STEP 2. 크레셴도 & 데크레센도 (Dynamics)
일정한 소리가 잘 유지된다면, 이제 볼륨 조절(다이내믹)을 훈련합니다. 이것은 노래에 감정을 싣는 핵심 기술입니다.
- 1~4박자 (Crescendo): 아주 작은 소리(pp)에서 시작해 점점 크게(ff) 만듭니다. 배의 압력을 점진적으로 밀어주는 느낌을 기억하세요.
- 5~8박자 (Decrescendo): 가장 큰 소리에서 다시 아주 작은 소리로 줄여나갑니다. 소리가 작아질 때 음정이 흔들리거나 끊기지 않도록 배에 힘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STEP 3. 저음과 고음의 확장
이제 저음 도(C) 이하와 2옥타브 이상의 고음으로 영역을 넓힙니다.
- 저음 롱톤: 호흡을 따뜻하고 굵게 내뱉어야 합니다. 입에 힘을 빼고 마치 유리창에 입김을 불어 '하~' 하듯이 불어 보세요. 서브톤(Sub-tone) 연습의 기초가 됩니다.
- 고음 롱톤: 입술을 꽉 깨물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목구멍을 열고 소리가 머리 위로 뻗어나간다고 상상하세요.

4. 초보자가 흔히 범하는 실수 (체크리스트)
롱톤 연습 중 아래 증상이 나타난다면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하거나 자세를 교정해야 합니다.
❌ 입술이 너무 아프거나 자국이 심하게 남는다?
리드를 너무 세게 깨물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를 '바이팅(Biting)'이라고 합니다. 아랫입술은 치아를 살짝 덮는 쿠션 역할만 해야 합니다. 소리가 좀 새더라도 입에 힘을 빼는 연습을 하세요.
❌ 끝음이 '염소 소리'처럼 떨린다?
호흡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억지로 8박자를 채우려 하지 말고, 흔들리기 직전까지만(예: 6박자) 연습하세요. 점차 호흡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 볼에 바람이 들어간다?
볼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면 입술 주변 근육의 힘이 풀려버립니다. 볼 안쪽 근육을 치아 쪽으로 딱 붙여서 바람이 샐 공간을 없애주세요.
5. 마치며: 지루함을 이기는 자가 고수가 된다
유명한 색소포니스트들이 인터뷰에서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매일 아침 롱톤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롱톤은 색소폰이라는 악기에게 보내는 '인사'와 같습니다. 오늘 나의 컨디션은 어떤지, 리드의 상태는 어떤지, 악기의 밸런스는 괜찮은지 확인하는 가장 정직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애드리브나 빠른 속주도 멋지지만,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것은 결국 '아름다운 톤 하나'입니다. 한 음을 불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리, 그 소리를 만들기 위해 오늘부터 딱 10분만 롱톤에 투자해 보세요. 한 달 뒤, 녹음해 둔 여러분의 연주를 들어보시면 "이게 정말 내 소리야?" 하고 깜짝 놀라실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여러분의 즐거운 연주 생활을 응원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혀가 꼬이지 않는 '텅잉(Tonguing)' 비법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실전 연주와 기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색소폰에서 냄새가 난다면? 패드(Pad) 수명 5년 더 늘리는 '연주 후 10분 청소 루틴' (침 제거의 정석)" (0) | 2026.01.04 |
|---|---|
| 여러분의 혀를 꼬이지 않게 풀어줄 '올바른 텅잉의 메커니즘'과 '하루 10분 연습 루틴'을 공개합니다. (2) | 2026.01.02 |
| 아직도 '석별의 정'을 동요처럼 부르시나요? 12월 31일, 듣는 사람 눈물 쏙 빼는 '감성 연주' 비법 (꾸밈음 & 서브톤) (2) | 2025.12.31 |
| 슬픈 노래가 왜 씩씩하게 들리죠? (마이너 펜타토닉) (0) | 2025.12.29 |
| "제 소리가 원래 이렇다고요?"스마트폰 하나로 만드는 '방구석 색소폰 스튜디오'돈 한 푼 안 들이고 연주 실력을 2배 올리는 녹음의 기술 (0) | 2025.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