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간에 우리는 'C 메이저 펜타토닉 스케일'의 5가지 재료(도, 레, 미, 솔, 라)를 배웠습니다. 이 음들만 사용하면 불협화음 없이 안전하게 연주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죠.
그런데 막상 반주에 맞춰 이 음들을 나열해 보면, 멋진 솔로 연주라기보다는 그저 '스케일 연습'을 하는 것처럼 들릴 때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재료는 있지만, 요리하는 방법인 '프레이징(Phrasing, 문장 만들기)' 기술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단순한 음의 나열을 멋진 음악적 문장으로 탈바꿈시키는 3가지 핵심 비결을 공개합니다.
비결 1. 음보다 중요한 것, '리듬'을 바꿔라
초보자들의 애드리브가 지루하게 들리는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음을 똑같은 길이(주로 4분 음표나 8분 음표)로 쭉 나열하기 때문입니다.
음악에서 '어떤 음을 연주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언제, 얼마나 길게 연주하느냐(리듬)'**입니다. 5개의 음 중 딱 2~3개만 사용해도 리듬만 좋으면 훌륭한 음악이 됩니다.
'도, 레, 미' 세 음만 사용해보세요.
- 나쁜 예: 도-레-미-도-레-미 (기계적인 나열)
- 좋은 예: 도오~ (쉼) 레.미.도오~ (긴 음과 짧은 음, 쉼표의 조화)

*음표의 길이를 다양하게 섞고, 중간중간 과감하게 쉬어주는 것(공간을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비결 2. 프로들의 습관, '반복'의 미학
우리가 말을 할 때 중요한 단어나 문장을 반복해서 강조하듯, 음악에서도 '반복'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멋진 멜로디를 만들었다고 해서 바로 다음 멜로디로 넘어가지 마세요.
방금 연주한 짧은 패턴(동기, Motif)이 마음에 든다면, 그것을 한 번 더 반복하거나 약간만 변형해서 다시 연주해 보세요. 반복은 듣는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고 "아, 저 사람이 의도하고 연주하는구나"라는 인상을 줍니다.
반복: 솔-미-레~ (쉼)
변형: 솔-미-레-도오~
비결 3. 대화하듯이, '부름과 응답(Call & Response)'
솔로 연주는 혼자 하는 독백이 아니라, 관객 혹은 반주와의 대화입니다. 질문을 던졌으면 대답을 해야 문장이 완성됩니다.
- 부름(Call, 질문): 보통 음이 올라가거나, 끝음이 불안정하게(예: '레'나 '라'로) 끝나서 다음이 궁금해지는 느낌을 줍니다.
- 응답(Response, 대답): 음이 내려오거나, 안정적인 으뜸음(예: '도')으로 끝나서 질문을 해결해 주는 느낌을 줍니다.
펜타토닉 음들을 사용해 '올라가는 질문' 프레이즈를 하나 만들고, 그 뒤에 '내려오는 대답' 프레이즈를 연결해 보세요.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8마디 솔로가 완성됩니다.
마치며: 적은 재료로 맛있게 요리하기
오늘 배운 리듬의 변화, 반복, 부름과 응답은 거창한 기술이 아닙니다. 우리가 일상 대화에서 늘 사용하는 화법과 같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음을 쓰려고 욕심내지 마세요. '도레미' 딱 세 개의 음만 가지고도 오늘 배운 3가지 비결을 적용하면 밤새도록 멋진 솔로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부느냐입니다.
지난 글: 펜타토닉 스케일 기초 다시보기 👉[Master Sax 연재 시리즈]
다음 시간에는 펜타토닉 스케일에 '딱 하나의 음'을 추가하여 재즈와 블루스의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해주는 '블루스 스케일(Blues Scale)'의 비밀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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