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겁게 연주를 마치고 악기 케이스를 열었는데, 혹시 쿰쿰한 냄새가 나지 않으시나요? 혹은 특정 키(특히 솔#, 도#)가 쩍쩍 달라붙어 소리가 안 난 경험, 있으실 겁니다.
이건 악기가 오래되어서가 아닙니다. 99%는 연주 후 '침(수분)'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침을 방치하면 가죽으로 된 패드(Pad)가 썩고 경화되어, 결국 50만 원이 넘는 전체 수리(오버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내 악기 수명을 5년 더 늘려주고, 항상 새 악기처럼 쾌적하게 불 수 있는 '연주 후 10분 청소 루틴'을 단계별로 정리해 드립니다. 악기 연습 후 청소를 한 악기와 청소 안 한 악기는 다음날 어딘가 찜찜한 느낌으로 연습을 하게 됩니다. 침제 거는 필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색소폰은 동소재가 많이 들어 있어서 수분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으니 녹이 생기지 않게 꼭 침을 침수건을 이용해 제거해
주시길 바랍니다.
1. 바디(Body) 청소: 휙 잡아당기지 마세요
가장 기본인 침 닦기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급한 마음에 스왑(Swab, 청소 천)을 낚시하듯이 휙! 하고 빠르게 잡아당깁니다. 이렇게 하면 관 내부의 수분이 천에 충분히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남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스탠드에 세운상태에서 해도 되지만 되도록 부드러운 소파나 의자에 악기를 바르게 벨 쪽과 바디를 잡아가며 안전하게 침 수건을 사용해야 합니다. 바디 침제거시 꼭 주의사항
을 알려드린다면 벨 쪽으로 스왑을 넣고 침을 좌우(위아래)로 제거한 후 상부(좁은 부분)로 침수건(스왑)을 잡아당기면 좋지 않습니다. 이유는 상부 안쪽에 자세히 보시면 조금만 기둥이 안쪽에 하나 있는데 가끔 기둥에 걸리는 사고나 종종 납니다. 바디침 제거는 벨에서 벨 쪽으로 마무리한다는 걸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스왑을 관에 넣고 줄을 당길 때, 아주 천천히(거북이처럼) 당겨주세요. 천이 관 내부 벽면을 꼼꼼하게 훑고 지나갈 시간을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최소 2~3회 반복)
2. 넥(Neck)과 피스: 뜨거운 물은 절대 금물!
침 냄새의 주범은 입이 직접 닿는 마우스피스와 넥입니다. 다행히 이 두 부분은 금속과 플라스틱(에보나이트)이라 물세척이 가능합니다. 메탈피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소독하겠다고 '뜨거운 물'을 붓는 순간 대참사가 일어납니다.
- 마우스피스: 에보나이트 재질은 뜨거운 물이 닿으면 누렇게 변색(황변)되고 특유의 고무 타는 냄새가 진동하게 됩니다. 변형이 와서 못 쓰게 될 수도 있습니다.(에보나이트 재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뜨거운 물 사용을 절대금지)
- 넥: 코르크가 붙어 있는 부분은 물이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코르크가 수축하거나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드시 '찬물' 또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세요. 냄새가 심하다면 치약 대신 '주방세제(퐁퐁)'를 조금 풀어 부드러운 솔로 닦아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3. 쩍쩍 달라붙는 패드 관리 (파우더 페이퍼)
연주하려고 하는데 '솔#(G#)' 키나 '도#(C#)' 키가 눌러도 안 올라오거나, 늦게 반응해서 박자를 놓친 적 있으시죠? 패드에 남은 침과 당분이 끈적하게 굳어서 그렇습니다.

이때는 클리닝 페이퍼(기름종이)나 파우더 페이퍼를 사용해야 합니다.
- 패드와 토니홀 사이에 종이를 끼웁니다.
- 키를 꾹꾹 눌러서 수분을 종이에 흡수시킵니다.
- (주의) 키를 누른 상태에서 종이를 확 잡아 빼지 마세요! 패드 가죽이 찢어질 수 있습니다. 키를 열고 종이를 빼야 합니다.
마치며: 10분의 투자가 10년을 좌우합니다
연주 후 힘들고 귀찮아서 "내일 닦지 뭐" 하고 그냥 닫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하루하루가 쌓여 악기의 수명을 갉아먹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3단계(바디 스왑 - 미온수 세척 - 패드 건조)만 지키셔도, 여러분의 색소폰은 10년 뒤에도 짱짱한 소리를 들려줄 것입니다. 내 소중한 파트너, 오늘부터 좀 더 아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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